하반기 국내 공중망 무선랜장비 시장이 IEEE802.11a와 IEEE802.11g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장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7일 KT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랜장비의 최대 수요처인 KT는 올 하반기부터 기존 IEEE802.11b방식 장비가 아닌 802.11a/g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최근 관련업체를 상대로 듀얼모드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정보제안요청서(RFI)를 발송하고 20여개사가 참가한 설명회에서 듀얼모드 장비개발 현황을 확인했다. KT는 이르면 9월께 듀얼모드 장비에 대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당초 새로운 주파수 확보를 위해 기존 802.11b와 동일한 2.4㎓ 대역을 활용하는 802.11g 대신 5㎓ 기반의 802.11a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미 수백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802.11b 인프라 보호 차원에서 이와 호환이 가능한 802.11g 기능도 함께 갖춘 듀얼모드 장비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T가 사실상 듀얼모드 장비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KT의 선택을 주시하며 54Mbps급 차세대 무선랜 장비개발을 준비해온 국내 무선랜 업계는 시장선점을 위해 듀얼모드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두 기술에 대한 준비를 병행해온 만큼 듀얼모드 장비개발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듀얼모드 칩세트 상용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칩세트의 개발추이에 맟춰 이를 얼마나 빨리 수용하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중망 무선랜장비 시장이 어느 분야보다도 가격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듀얼모드화될 경우 높아질 수밖에 없는 제조단가의 증가폭을 어떻게 최소화하는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선랜업계 관계자는 “듀얼모드 장비의 경우 제조단가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