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광전송장비를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다는 게 벅차게 여겨졌지만 수차례 장비 개발에 성공하다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의 책임연구원인 안재호 차장(36)은 광전송장비 분야에서만 13년의 경력을 가진 광전송장비 전문 개발자다.
안 차장은 지난 90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영전자(옛 휴니드테크놀러지스)에 입사하면서 광전송장비와 연을 맺은 이래 네오웨이브, 하이게인텔레콤을 거쳐 지금의 코위버에 이르기까지 줄곧 광전송장비 개발에만 매달려왔다.
그동안 그의 손을 거친 장비만해도 565M 비동기식 광전송장비, SDH 동기식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FLC(Fiber Loop Carrier) 장비, 2.5G급 광전송장비 등으로 안 차장은 가입자망에서 기간망 장비까지 고루 경험을 쌓아왔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고생하는 게 당연했죠. 하지만 4년차 시절,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마이크로웨이브장비의 변복조부 모듈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는 그간의 고생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 코위버의 창립멤버로 합류한 안 차장은 지금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차세대 광전송장비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장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안 차장은 “현재 MSPP를 구성하는 두가지 핵심장비 중 하나인 RT(Remote Terminal) 개발을 마치고 COT(Central Office Terminal)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올 가을쯤 이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차세대 광전송장비 시장에서 국산장비의 비중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잦은 야근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도 항상 이해해 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안 차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통신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기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며 “앞으로 국내 광전송장비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