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TV 제품이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일체형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은 국내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이 하반기에 5대 광역시로 확대되고 내년 7월부터 미국에서 36인치 이상의 디지털TV에 튜너 내장을 의무화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튜너 내장형 디지털TV 모델을 다양화하고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튜너 내장형 디지털TV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같은 스펙의 분리형 제품에 비해 80만원 이상 가격이 비쌌으나 최근에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0만원대로 가격 격차가 좁혀졌다. 또 디지털TV 셋톱박스의 가격이 60만∼70만원대여서 일체형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저가의 튜너칩을 선보이고 튜너 내장TV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하반기에는 튜너 내장 모델의 가격이 좀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말까지는 국내 전체 인구의 80%가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는 만큼 튜너 내장 디지털TV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부터 프로젝션TV, PDP TV, 완전평면 TV 제품에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5대 광역시 디지털방송 개시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구형 튜너칩을 내장한 일체형 디지털TV 생산을 단종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모델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삼성전자 디지털TV 모델 가운데 일체형 제품 비중이 20%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해외수출 모델도 일체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튜너부문에 대한 재료비도 앞으로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디지털TV 튜너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체형 디지털TV 개발을 강화해 현재 전체 라인업 가운데 일체형 모델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50인치 PDP TV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 일체형 PDP, 프로젝션, 평면 TV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크게 보강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PDP 등 고가제품의 경우에는 튜너가 차지하는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아예 일체형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현재 1종의 일체형 디지털TV 제품을 출시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체형 디지털TV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디지털TV 시장이 일체형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에 관련 제품을 대거 쏟아낼 방침이다.
한편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은 지난 2001년 10월 수도권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140여만대의 디지털TV가 보급됐으며 이 가운데 튜너 내장 제품의 비중은 10%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