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토마토LSI 최선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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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지 않아 국내에도 매출 1000억원대의 대표적인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탄생할 것입니다.”

 영세하기만 했던 주문형반도체(ASIC) 벤처기업계에 상반기에만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팹리스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시작한 토마토LSI의 최선호 사장(43).

 최 사장은 LCD를 구동하는 IC(LDI)를 개발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상반기에만 208억원, 하반기까지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팹리스 반도체 회사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표정이다.

 하반기 그의 계획은 IMT2000용 고급 휴대폰에 들어가는 컬러 LCD구동 칩의 원활한 공급이다.

 “현재 매출을 올리고 있는 4그레이용 LDI에 이어 하반기부터 하이엔드 휴대폰을 타깃으로 하는 260K 컬러 TFT LCD 대응 LDI(메인 액정)과 4K CSTN(서브 액정)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갑니다.”

 지난 주 샘플을 받아든 그는 이 칩으로 LDI 전문 메이커로서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DI하면 토마토를 생각나게 할 것입니다. 애플컴퓨터가 있듯 토마토LSI가 LDI의 대명사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최 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전략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토마토LSI가 LDI 전문개발 벤처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파악하고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LDI의 생산과 판매는 주로 휴대폰이나 LCD 스템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체 제품생산에 급급한 이들 기업은 다른 기업에 LDI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 이때 토마토LSI는 LDI를 개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체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오로지 LDI만을 공급하는 순수한 반도체 회사로 LDI 품귀현상을 겪고 있던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토마토LSI의 전략은 단순히 LDI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어디라도 찾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철저한 서비스가 시스템 개발업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런 전략으로 신뢰를 쌓은 토마토LSI는 최근 국내외 TFT LCD 메이저 기업과 3세대용 휴대폰 액정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토마토LSI의 또 다른 강점은 발빠른 제품개발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4그레이제품의 경우 설계에서 검증까지 6개월이 걸렸다. 대기업의 평균 개발기간 1.5년에 비해 무려 두배 이상이 빠른 설계능력이다. 또 LDI 제품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후공정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것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토마토LSI는 지금까지 공급해온 4그레이 제품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하이엔드 휴대폰을 타깃으로 하는 260K 컬러 TFT LCD 대응 LDI(메인 액정)와 4K CSTN(서브 액정)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올해 5억개 정도로 추정되는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LDI시장은 내년 5억6000만개, 2005년 6억5000만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DI로 3세대 이동통신 핵심부품 시장을 장악하려는 토마토LSI의 야심 찬 도전이 시작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