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돌파 증시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95년 이후 외국인 4000억원 이상 순매수 사례

 국내 증시의 관심이 온통 외국인에 집중되고 있다. 7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선 것도, 앞으로 지수가 7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 만큼 7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소보다 상승탄력이 강한 코스닥시장도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IT주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과연 언제까지 현재와 같은 매수세를 유지해줄지 전망하기 쉽지 않은 데다 단기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불안, 옵션만기일 부담 등이 버티고 있어 무조건 순탄하리라 전망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유지 전망 우세=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 여부를 판가름해 줄 동인은 미 증시동향이다. 최근 미국은 IT경기 및 주요 IT기업들의 실적호전 여부에 흔들리고 있어 결국 IT업황이 700선 안착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양호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제 하반기 경기 및 주가전망이 관건인데 이에 대해 외국인들은 아직까지는 전폭적인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이 예상보다 부정적이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지만 외국인 매수 기조를 완전히 뒤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김무경 연구원은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자금이 1주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글로벌 및 이머징마켓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됐다”며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될 수는 있어도 매수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진한 국내 수급이 상승세 둔화요인=외국인들의 추가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세를 얻으면서 종합주가지수도 7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 수급여건이 주가상승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익증권 잔고는 순수주식형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지속적인 개인매도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매도한 자금 중 일부가 증시에서 이탈되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케 한다. 또한 이번주 7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옵션 연계물량이 대략 2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일시 수급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에 의한 추가 상승 기대는 유효하지만 국내 수급여건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국내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정시 매수전략 유효=시황 전문가들은 한미 실적발표 시즌, 국내 옵션만기일 등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 있는 만큼 상승하는 지수를 쫓아가는 매매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예상치 못한 한미 기업 실적악화로 인한 주가하락 등이 나타날 경우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되 반등시 일정 부분 현금 확보를 고려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또 시장이 방향성을 갖기 전까지는 노무현 대통령 중국 방문 관련주, 환율하락 수혜주 등 테마주 위주의 접근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 실적발표 시즌과 옵션만기일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추격매수보다는 철저히 저가 매수 관점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재료 보유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