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HP, 조건 제이콥슨 아태지역 퍼스널시스템(PSG) PC부문 부사장

 “올들어 HP는 아시아 기업용 PC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고 하반기에는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욱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것은 HP와 컴팩의 성공적 통합으로 PC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찍 나타냄에 따라 가능해진 일이죠.”

 7일 HP의 조건 제이콥슨 아태지역 퍼스널시스템(PSG) PC부문 부사장은 하반기 HP의 PC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HP는 그동안 취약했던 800달러 이하 저가형 PC제품군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향후 한국 PC업체와의 제휴관계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콥슨 사장은 “한국의 기업용 PC시장에서 HP와 컴팩의 통합이전 양사 점유율은 9.2%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11.5%로 늘어나 중소기업 PC시장에서 한국HP가 2위로 뛰어올랐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성과는 양사 통합에 따른 물류비 절감, 구매비용 감소 등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시아 PC시장은 10∼15%의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한국 PC시장은 비록 침체기에 있지만 Y2K이후 PC교체주기를 맞아 리스, 유틸리티 컴퓨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기업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PC부문에서 공격적인 저가 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는 배경에 대해 “HP는 컴팩과의 합병 이후 규모의 경제와 기술협력을 통해 PC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으며 가격은 시장에 결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기업체 직거래를 비롯해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접점에서 만날 방침”이라고 밝혀 점유율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와의 협력유지와 관련해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한국 PC업체들은 기술과 가격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PC생산부문에서 협력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