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들의 주가가 또다시 고공비행하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옥션은 지난 주말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7.98% 오른 8만8000원으로 마감됐다. NHN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69% 오른 17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음과 네오위즈는 각각 3거래일째 상승하며 5.78%, 3.18% 오른 7만5000원, 7만4600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주의 상승세에 시동을 건 것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공세를 받고 있는 옥션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90%에 달해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외국인은 옥션 매입에 다시 나섰고 현재 92%로 지분율이 높아졌다. 주가도 지난달 26일 6만100원에서 8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서면서 신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옥션에 대한 관심은 다음, NHN 등으로도 이어졌고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인터넷주 상승추세에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증시에서 이베이 등 인터넷주의 상승세에 동조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는 한국적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이 미국의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옥션의 주당순이익(EPS) 대비 현재 PER는 53배, 미국의 이베이는 60배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옥션은 애널리스트들이 6개월 또는 12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했던 가격을 이미 넘어섰거나 대부분 근접한 수준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의 실적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주가 상승률은 이러한 기대치를 넘어선 상태”라며 “향후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