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산업, 잇따른 단체설립으로 역량분산 우려.

 2차전지 관련 단체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가뜩이나 힘을 모아야 할 2차전지 산업 분야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최근 2차전지 산업에는 산자부의 중기거점 프로젝트를 기획 담당하는 한국전지연구조합을 제외하고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2차전지 연구클러스터가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단체의 목표가 상당부분 중복됨에 따라 2차전지 업계에 편가르기가 발생하거나 단체간의 지나친 경쟁에 따른 전지산업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목소리가 불거져나오고 있다.

 업계는 2차전지 관련 단체가 설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전지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면서도 비슷한 목표로 설립된 조직이 둘 이상 존재할 경우 이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목이 크게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전지연구조합과 전지연구클러스터의 경우 소속 부처가 산자부와 과기부로 서로 달라 이들 두 기관의 경쟁이 산자부와 과기부의 대리전으로 비화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전지연구조합은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포함한 전지 관련업체들을 회원사로 구성, 소재부품의 연구개발하고 이를 셀에 장착하기 위한 총괄적인 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말부터는 제2차 중기거점 과제를 통해 새로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채용한 고성능 전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차전지 연구클러스터도 소재업체와 장비업체로 회원사를 모집, 고용량 전지 개발에 필수적인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전지업체를 통해 생산에 접목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결국 소재업체들과 셀업체를 연계시켜 전지 개발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한국전지연구조합의 설립목표와 중복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지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들 단체간 역할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향후 전지산업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상호조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