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생선 맡기는 조달청 중앙보급창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수요처에서 재활용카트리지를 안심하고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버려지는 카트리지를 재활용하도록 유도하고 환경보호 및 자원절약을 실천하겠다는 취지에서 중앙보급창이 리드21 재활용카트리지 사업을 시작했으나 품질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보급창(창장 이동근)은 지난 2001년 11월 재활용카트리지 사업자들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이 사업을 3년째 추진 중이다.

 중앙보급창은 현재 OEM 납품중인 재활용카트리지 업체를 통해 리드21 제품의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재활용카트리지에 대한 객관적 품질평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앙보급창에 OEM 공급중인 재활용카트리지 업체는 I사·S사·C사 모두 3곳이지만 이 중 I사가 나머지 S사· C사의 제품도 품질검사를 실시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I사 관계자는 “과거 품질에 문제가 된 재활용카트리지에 대해 수요처의 발주가 들어올 경우 중앙보급창 직원이 해당 생산업체에서 무작위로 샘플을 추출해 가지고 오면 이를 회사장비로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앙보급창은 “물품에 대한 규격서대로 자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면 부인했다. 중앙보급창 리드21 관계자는 “기존 3자 단가계약된 제품과 다르게 리드21 재활용카트리지는 토너, 드럼 등 각종 부품을 모두 교체토록 기준을 세웠으며, 이같은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품질이 보장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리드21 브랜드를 부착한 재활용카트리지는 3자 단가계약을 맺은 것에 비해 많게는 2배 가량 비싸게 판매중인 점도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중앙보급창측은 “리드21 재활용카트리지는 각종 부품을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검사하는 곳이 OEM 납품하는 업체다보니 테스트의 신뢰성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I사 관계자도 “영상, 출력 장수, 선명도, 농도의 균일성 등을 구체적으로 검사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같은 납품업체인데 타사 제품의 품질을 논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닌 상황”이라며 “공식기관도 아닌데 이같은 검사를 하다보니 오해받을 소지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