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채널 입체음향방송 언제나 가능할까.
DTV방송은 DVD급 고화질과 CD음질 수준의 5.1채널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으나 DTV방송이 실시된 지 2년여가 지났음에도 5.1채널 방송에 대한 방송사들의 계획은 여전히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문인력 부족과 방송사들의 추진력 부재로 지상파 DTV 5.1채널 입체음향방송이 이루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BC DTV추진팀 관계자는 “방송국 연주소 내에 5.1채널 제작이 가능한 장비가 이미 들어와 있으나 송신시설까지 신호송신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며 “아직 구체적인 실시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준화 논란에 따른 투자지연과 아날로그, 디지털 동시운영 과정에서의 기술상 어려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입체음향방송 실시까지는 앞으로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실정은 MBC뿐 아니라 KBS, SBS 등 나머지 방송사들에도 해당되는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방송사측의 이같은 상황에 대해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입체음향방송 지연이 방송사 내부의 전문제작 인력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돌비사 국내 관계자는 “5.1채널 믹싱 등 제작방식이 까다로워 현재 스테레오 제작과는 수준이 다르다”며 “영화제작 분야와 달리 입체영상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방송사 내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도 이에 대해 “현재 방송사 내에 입체음향장비를 운용할 전문 인력이 거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송사 내에 연구모임을 결성, 제작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