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범위가 차세대 IT, NT·BT 등 첨단기술의 공동개발 및 에너지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수행중인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마카이 주임(장관)과 가진 한·중 산업장관회담에서 그간의 양국간 산업협력의 성과와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의 협력범위를 첨단기술 공동개발과 전력산업, 자원개발을 비롯한 에너지분야 등으로 협력범위를 넓혀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또 이번 합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94년에 설치된 양국간 산업협력위원회 구성을 부분적으로 개편키로 하고 우선 에너지자원분과위 산하 전력소위를 설치하는 등 위원회의 활동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는 이례적으로 중국측의 요청에 따라 강동석 한전 사장과 박춘택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이 배석해 현재 추진중인 사업내용을 설명했고 중국측은 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사를 보였다. 다음은 양국 산업장관회담에서 합의된 주요 사항.
◇상호투자확대=양국 장관은 최근 중국정부가 추진중인 적극적인 해외투자장려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기업의 대한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기업이 상대국에 투자하면서 겪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2년에 체결된 ‘한·중 투자보장협정’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한·중 전자부품 산업기술협력센터 구축=지난 98년 한·중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의 HDTV 기술과 중국의 중형항공기 개발기술 교환’을 근거로 프로젝트를 추진, 오는 15일 한·중 전자부품산업기술협력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양국은 중국 칭화대 창업보육센터 빌딩내에 협력센터를 구축해 이동통신 부품, 디지털TV, 시스템온칩(SoC), BIT융합 등 4대 분야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제2차 투자협력위원회=윤 장관은 이날 오후에 뤼푸위엔 상무부 부장과 가진 제2차 투자협력위원회에서 중국이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중국 서부대개발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확대와 한·중 건설분야 협력확대,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현지화를 지원하기 위한 ‘한·중 기술연수센터’ 개설, 양국간 제기되는 투자분야 문제점 분석과 해결방안 도출을 위한 연구기관간 공동세미나 개최 등에 관한 양국간 의견을 교환했다.
◇전력분야=전력분야는 양국의 상생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중국측은 한국의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참여를 희망했고 한국측은 중국 화력발전소 및 탈황설비소 건설사업에 참여를 희망했다. 또 우리의 보유기술을 활용해 석탄유동층발전소를 중국 허난성 무척현에 건설키로 합의하고 한국전력공사와 허난성관 유동층 열병합발전소 59MW 2기 건설을 위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
◇유통분야=중국정부는 한국측이 제기한 소매업 인허가 절차 및 기간, 점포수 제한 등 영업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을 정비중에 있다고 언급하고 한국 유통업체의 중국내 투자확대를 지원키로 했다.
◇자원공동개발=영하자치구 마황산서 유전, 내몽고 남슈리거 가스전 및 후난성 유서당 연·아연 등 현재 진행중인 타당성조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공동개발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광진공이 추진중인 산시성 항래만 유연탄광 공동개발사업도 추진을 가속화해 오는 2005년까지 정밀탐사 및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07년께에는 연간 500만톤 규모의 유연탄을 생산해 한국에 들여올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국 정부는 무역과 투자를 융합시킨 협력방식으로 한국산 발전설비와 중국산 석탄간 구상무역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중 교류제 개최=오영교 KOTRA 사장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중 교류제’ 개최방안을 제안했다. 양국 장관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양국간 경제·문화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년 1회씩 양국이 번갈아 가면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