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대형 서버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HP가 아이테니엄2 칩을 기반으로 한 슈퍼돔을 출시, 하이엔드 서버의 업그레이드 경쟁을 촉발시켰다. IBM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서버 메이저 업체들 역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이후 하이엔드 서버분야에서 3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슈퍼돔(HP), 레가타(IBM), 선파이어15K(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이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제품으로 모두 교체되는 ‘차세대 서버’ 경쟁이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서버시장은 유닉스 칩의 근간이 되는 리스크 계열과 범용칩인 아이테니엄간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전인호 이사(한국HP BCS)는 “리스크칩이 시스크칩을 이겼듯 이제는 분명한 아이테니엄(EPIC:아이테니엄 핵심 아키텍처) 시대”라며 “리스크를 이길 수 있는 대규모 연합군을 만들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서는 아이테니엄과 멀티OS 전략으로 고객에게 분명한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 아이테니엄2 슈퍼돔 출시=중장기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PA-리스크칩 대신 범용칩인 아이테니엄2에 근간한 서버전략을 펼칠 계획인 한국HP(대표 최준근)가 9일 유닉스 하이엔드 제품의 간판 서버인 슈퍼돔을 아이테니엄2(코드명 매디슨) 기반으로 탈바꿈시킨 제품을 공식 출시하면서 차세대 중대형 서버시대 개막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HP가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HP 인터그리티 서버제품군 3종과 워크스테이션 2종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1.5㎓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테그리티 슈퍼돔 서버와 엔트리 레벨급 서버인 인테그리티 rx2600, rx5670, HP 워크스테이션 zx2000, zx6000 등이다. HP 인테그리티 서버제품군에는 1·2웨이의 엔트리 레벨급 시스템에서 64웨이 인테그리티 슈퍼돔까지 포함돼 있다.
한국HP는 9월경 기존 rp시리즈로 대변되는 중형(미드레인지)급 서버도 출시, 연내 기존 유닉스 제품 라인업과 동일한 형태의 아이테니엄2 제품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아이테니엄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제품을 비롯해 논스톱 서버를 선보이는 등 아이테니엄 칩을 서버제품 전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국HP는 이번 제품부터 기존 유닉스 OS인 HP-UX를 아이테니엄용으로 재개발한 ‘HP-UX11i v2’ ‘윈도서버2003 엔터프라이즈 및 데이터센터 에디션’ ‘리눅스’ 등 3개 OS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OS 전략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의 대응전략=한국HP가 모든 서버제품 및 클러스터 컴퓨터에까지 아이테니엄2를 적용, 확대해 나간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어 이번 슈퍼돔 신제품 출시는 아이테니엄을 기반으로 하는 HP의 차세대 서버전략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에 따라 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서버의 메이저 업체들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아키텍처의 차세대 프로세서가 장착된 서버군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국IBM은 현재 파워4+ 기반의 유닉스 서버제품군을 파워5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 중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 차세대 유닉스 서버군으로 제품을 정비할 계획이다. 한국IBM의 차세대 유닉스 서버는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되는 64웨이급 유닉스 서버인 ‘아마다’.
아마다는 현재 파워4+가 장착된 32웨이급 p690의 후속 모델로 물리적으로는 64개의 파워5 칩이 장착됐지만 ‘동시적 멀티스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각각의 프로세서가 서로 다른 프로세서인 것처럼 작동해 128개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과 같은 성능을 갖게 된다.
한국썬은 정확한 제품 로드맵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재 장착돼 있는 울트라스파크3에 이은 울트라스파크4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칩멀티스레딩(CMT)’이라는 개념과 스파크4가 적용된 첫 제품은 x86 계열을 지원하는 로엔드 서버용 칩(h-시리즈)이 장착된 제미니(Gemini), 나이아가라(Niagara)가 우선적을 출시되고, 차세대 유닉스 서버는 그 이후에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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