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파트너는 누가 될까.’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3세대 휴대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핵심 칩을 공급할 협력업체 선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CDMA 시장에서는 퀄컴이 여전히 혁혁한 공적을 세우는 우군(?)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GSM→GPRS→EDGE→UMTS로 이어지는 범 GSM 시장에서는 주력 협력업체들이 빈번하게 바뀌고 있는 것.
이미 GSM 시장개척에 강력한 동반자였던 필립스반도체·RFMD 등이 GPRS 솔루션을 제때 내놓지 못하자 뒤쫓아온 아기어시스템스·실리콘랩 등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들 업체는 3세대에도 획기적인 솔루션을 내놓지 못하면 삼성과의 협력관계에서 영원히 멀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현재 GPRS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아기어시스템스·실리콘랩 등의 협력업체들이 얼마나 안정적인 솔루션을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는 것. 연간 3500만대의 단말기를 GSM/GPRS 시장에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발주량에 기술지원을 제대로 하기도 힘든 상황에 EDGE→UMTS로 이어지는 차세대 로드맵들을 얼마나 견고하게 내놓을 수 있을지 삼성전자 측도 내심 불안한 눈치다.
물론 해당 업체들은 “앞선 기술력과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EDGE 등 차기 시장도 함께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보다 혁신적인 기술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전세계 반도체업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CDMA 시장의 협력업체인 퀄컴은 cdma2000과 GSM/GPRS, WCDMA와 GSM/GPRS가 연동되는 듀얼모드·듀얼밴드 솔루션을 내놓을테니 GSM 시장에서도 협력하자고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 반도체업체 한 지사장은 “삼성전자가 cdma2000 규격을 지원하는 에스콤 등 자체 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프로토콜 스택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약해 얼마나 상용화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결국은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발굴해 노키아와 TI 같은 강력한 협력구도를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차기 협력업체를 선정한 바는 없다”면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그리고 공급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의 아동통신부문 협력업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