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레인콤 양덕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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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고객서비스체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넓혀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MP3플레이어 업계 선두주자인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52)은 앞으로 MP3플레이어로 다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각종 디지털 저장장치 응용제품으로 사업품목을 다각화하는 한편 자사 브랜드인 ‘아이리버(i-River)’를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MP3플레이어 시장은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이나 제품도 다변화되고 있다”며 “저장매체가 플래시메모리는 물론 CD·HD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레인콤은 시장흐름에 맞춰 적기에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주도권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특히 출시를 앞두고 있는 HDD타입 MP3플레이어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 제품으로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 올해안에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MP3플레이어는 미국시장에서도 오는 2005년까지 485만대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월드와이드 브랜드가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사업전략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레인콤은 올 상반기에 CD타입 제품을 포함해 64만여대(수출포함)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MP3플레이어 분야에서는 우뚝 섰다. 하지만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이처럼 한가지 아이템만으로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레인콤은 이미 10Gb의 HDD를 채용한 HDD타입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PDA 및 게임기능을 결합한 포터블 동영상 플레이어는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홈 AV 및 카 AV, 무선 네트워킹 시장을 겨냥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기로도 사업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삼성SDI와 유기EL 부문에서 협력키로 제휴를 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미디어2Go’에 관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윈도CE.net을 OS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다음 목표는 통신기기다. 현재 중국의 한 업체와 기기 공급을 논의중이며 하반기 중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레인콤이 또 한가지 주요 당면과제로 삼는 것은 ‘월드 와이드 브랜드의 육성’이다. 미국·홍콩·중국·영국 등에 해외지사 및 법인이 설립돼 있고 특히 미국의 경우 대형 유통채널인 ‘베스트바이’에 입점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발맞춰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신규사업 부문을 합쳐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포함한 투자도 올해 100억원, 내년 300억원 등으로 늘려잡았다. 내수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앞으로 세계시장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