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시대]통신장비업체

◆대기업 현황

 국내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기존 국내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다져온 기술력 및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망의 근간을 이루는 NGN 장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최근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휴대인터넷 관련 준비도 진행 중이다.

 또 NGN용 액세스 게이트웨이 장비인 ‘삼성 에이스 MAP 액세스게이트웨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멀티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기간사업자 대상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방송·통신 융합에 대비해 케이블TV를 비롯한 방송서비스도 지원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ADSL 및 V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장비에도 음성·데이터·동영상 정보를 함께 지원할 수 있는 ‘TPS(Triple Play Service)’ 개념을 도입해 방송·통신 융합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2.3㎓ 대역을 이용한 휴대인터넷 장비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순수 국내 휴대인터넷 시스템인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도 NGN 장비 개발에 힘을 기울이면서 DMC, 휴대인터넷 장비 개발에 주력 중이다. 특히 최근 LG그룹 차원에서 ‘통신 3강’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예정인 만큼 향후 장비사업에서도 큰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분야에서는 작년 7월 일찌감치 미국 어레이컴과 무선통신기술 ‘아이버스트(i-burst)’ 지원장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0U)를 교환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본계약을 체결, 이를 이용한 기지국·모뎀·카드 등의 장비 상용화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방송시장에서도 전송망 고도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기존 전송장비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체별 현황>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최근 들어 데이터·영상·음성 서비스의 융합(convergence)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이에 맞춰 재편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코어세스는 기간사업자들의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TPS를 구현하는 ‘cTAP(Corecess Tri-Accord Platform)’라는 패키지를 구성했다.

 TPS는 데이터와 함께 음성, 동영상 정보를 단일 인프라를 통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cTAP 제품군은 ADSL, VDSL 등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은 물론 비디오 헤드엔드를 구성하고 있는 제품과 셋톱박스까지 포함함으로써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코어세스는 이미 cTAP 사업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이더넷스위치 업체인 리버스톤을 비롯한 국내외 관련 업체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업체들과 방송 및 통신사업자의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준비할 계획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는 최근 국내 최대의 복수SO(MSO: Multiple System Operator) 중 한 곳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에 스위치 및 옵티컬 장비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방송·통신 융합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다수의 케이블TV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는 씨앤앰의 백본망에 ‘ONS15454 10G ML 시리즈’ ‘카탈리스트 4507’ ‘카탈리스트 3550-24’ ‘카탈리스트 3550-12G’ 등을 공급함으로써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이번 공급이 국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시장에서 도입된 최초의 옵티컬 솔루션인 만큼 향후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코가 방송·통신 융합시장 공략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장비는 통합 광네트워킹 장비인 ‘ONS15454’로 사업자들이 네트워크 속도 및 성능 저하 없이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으로 시스코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DMC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IP 기반 컨버전스 서비스의 이점과 함께 자사 장비의 우수한 성능을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은 지난 6월 선보인 중대형 네트워크 장비인 ‘쓰리콤 스위치 7700’을 앞세워 안정적인 대용량 서비스가 핵심인 방송·통신 융합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쓰리콤은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시대가 열리면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시 서비스품질(QoS:Quality of Service)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급증하는 양방향 서비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쓰리콤은 10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하는 쓰리콤 스위치 7700을 전략 장비로 내세우고 있다. 이 장비는 대역폭 관리기능과 QoS 지원기능을 갖췄으며 96 /71Mbps 속도를 지원하는 48개의 기가비트 포트와 최대 288개의 패스트 이더넷 포트를 장착했다.

 이밖에 ‘쓰리콤 슈퍼스택 3 스위치 4400’도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급 QoS 기능을 제공해 데이터 흐름을 최적화하며 다양한 서비스 제공시 우선 순위에 따라 트래픽 순서를 지정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은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기존 통신사업자 외에 케이블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도 VDSL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텔슨정보통신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중계유선사업자(RO)들이 광동축혼합망(HFC)과 연계한 VDSL 서비스 도입에 나섬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SO와 RO들이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VDSL 서비스에도 많은 힘을 싣는 추세인 만큼 텔슨정보통신은 VDSL 제품홍보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미 부천드림시티, 한빛방송 등 다수의 SO 및 RO에 VDSL 장비를 공급한 텔슨정보통신은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텔슨정보통신이 현재 SO 및 RO에 공급하고 있는 IP기반 VDSL 장비는 초고속 데이터 통신과 음성통신을 동시에 지원하는 장비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비롯해 디지털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mand) 서비스, 디지털TV 브로드캐스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은 최근 방송·통신기술의 발달로 방송망과 통신망이 결합되는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겨냥,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광전송 장비인 ‘알카텔 옵티넥스 1660SM’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알카텔은 이 제품을 기존 주요 고객인 통신사업자와 대기업은 물론 새로운 수요가 예상되는 DMC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알카텔 옵티넥스 1660SM은 대도시 및 지역 네트워크를 위한 이상적인 멀티서비스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TDM 신호뿐 아니라 이더넷 서비스와 ATM 스위칭 기능을 제공, 망을 지원하는 공간절약형 MSPP 장비다.

 특히 이 제품은 오디오·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적절히 전송할 수 있어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양방향 정보교환을 하는 통신서비스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단방향, 일방적 정보분배를 하는 방송서비스 등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은 ADSL, HFC, 광가입자망(FTTH) 등 종류에 관계없이 망의 고도화를 구현할 수 있으며 기존 유선방송망을 초고속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그동안 통신사업자 대상 영업에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통신사업자의 경우 전국적인 규모의 서비스망과 자체 운용 및 유지보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SO들은 자체 운용 능력이 부족한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장비 및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다산네트웍스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및 메트로 이더넷 장비를 기반으로 중대형 사업자에서 소규모 사업자를 공략해 나가는 ‘톱-다운(top-down)’ 형태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다산네트웍스는 VOD 서비스에 적합한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이미 일본 유수의 건설사에 관련 장비를 공급, 시범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대역폭 관리기능과 QoS 기능이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는 최근 기존 통신사업자는 물론 방송사업자쪽에서도 V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