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시대]통신사업자 전략-KT

 KT(대표 이용경)는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를 신사업분야의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통신-컴퓨터, 유무선 통합, 통신-정보가전 등 신규사업과 함께 2005년까지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최대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포괄적 사업제휴를 통해 방통융합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각종 콘텐츠 제공사업자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국내 최대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메가패스를 기반으로 한 A/V 서비스와 인터렉티브 서비스, 홈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로 목표를 잡은 이 서비스들은 PC기반 VOD, 스카이라이프 연계서비스, 게임·쇼핑·뱅킹·증권·가상현실게임 등의 콘텐츠 제공으로 세분화된다. KT는 메가패스와 번들(묶음 )서비스 형태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사업초기에는 스카이파이프와의 제휴를 추진하되 제휴가 지연되면 VOD 단독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A/V 서비스 주력을 위해 콘텐츠 확보강화를 병행하고 단계적으로 바이엔조이 등 제휴업체와 협력을 통한 인터렉티브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의 홈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VDSL, 엔토피아 사용자를 대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홈미디어 서비스 차원에서 콘텐츠 유통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홈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메이저 콘텐츠 제공사들과 제휴해 ‘오프라인의 온라인 전환, 텍스트의 동영상 전환, 무료서비스의 유료 전환’이라는 유통사업 핵심과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윤종록 e비즈 사업본부장은 “초고속인터넷 접속사업자로 고정된 KT의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자사의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CDN) 플랫폼을 전국 대도시 중심 10개 지역에 설치했고 지역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최적의 서버에 접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CDN을 통해 메가패스 회선 가입자들은 최저 500Kbps에서 1Mbps까지 고화질을 보장받게 돼 비디오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를 구매하지 않고도 PC를 통해 홈시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서비스 이용확대를 위해 영화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의 경우 국내외 메이저 영화의 개봉전 온라인 시사회와 개봉작 상영을 서비스한다. 이를 위해 국내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 서비스와의 사업협력 관계를 맺었다. 교육콘텐츠의 경우 강남 일부지역에 집중된 고액과외학원을 온라인으로 유도해 전국에서 고품질 교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이와 함께 최근 세계 전파주관청회의(WRC)2003을 통해 새롭게 확보한 위성DMB용 주파수를 활용, 무선기기를 통한 방송콘텐츠와 통신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위성DMB서비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는 일정에 맞춰 위성을 발사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위성DMB 분야에서 한발 앞서 있는 SK텔레콤과의 경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