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9일 거래소시장에서 7거래일째, 코스닥시장에서는 11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매수 행진에 힘입어 거래소에서는 올들어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들의 거래소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290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사들여 현재까지 약 2조7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거래소는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유지하면서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의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 2001년 9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33거래일 동안 지속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강도만 본다면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래 역대 2∼3위의 순매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이번 연속 순매수 기간에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에 한정된 매매를 보여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가총액 상위의 업종 대표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금액이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LG전자·삼성전기·삼성SDI 등 IT 3인방과 국민은행·LG카드 등 금융주에 대한 매수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에서는 NHN·다음·옥션 등 인터넷주와 휴맥스·웹젠·LG마이크론·플레너스 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거래소보다 더 길게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시황 전문가들은 전체 아시아 증시로의 자금유입과 IT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외인들의 공격적인 코스닥 주식 매수는 코스닥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최근 거래소나 전체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동안 소외된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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