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업체속으로’.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한국산업기술시험원·전자부품연구원 등 정부 산하 기관들이 고객접점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품·소재 등 중소업체들이 밀집한 안산·성남 등 산업 및 벤처단지로 속속 자리를 옮기고 있다.
특히 안산·성남·인천·부천·구미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관할구역에 이들 기관을 유치, 중소·벤처업체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 해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들 기관의 ‘천도(?)’성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소장 오태규)는 안산과 안양 등 2곳을 이전 대상지역으로 신중하게 검토하던 중 안산시 한양대 인근 지역으로 건물을 이른 시일내 이전키로 하고 안산시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지금의 전기시험연구소측 부지는 대중 교통편이 취약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데다 주변엔 주택단지 성격이 짙기 때문. 중전기기 A업체 한 관계자는 “자가용 없인 방문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그동안 불편한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기시험연구소 박충렬 부장은 “안산시 및 한양대측과 한양대 안산캠퍼스 부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논의중에 있다”며 “건물을 이전하게 되면 반월·시화 등 공단에 위치한 중소업체들에 우수한 인력과 첨단 연구시험장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시험원(원장 강윤관)은 지난달 안산시 반월공단 경기도테크노파크에 산업기술시험원 안산본부(본부장 이경만)에 둥지를 텄다. 시험원측은 시흥시와 안산시로부터 동시 제안을 받았으나 반월공단에 위치한 업체에 밀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산시를 선택했으며 오는 2006년 5월까지 본원의 절반(인력·장비)을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시험원측은 부산시와 동아대에서 본원 이전 내지는 분원 설치를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산본부 이경만 사업본부장은 “시험평가·인증 등 지원사업을 공단 입주업체들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기업설문조사를 통해 요구사항을 수렴, 향후 지원사업 수립에 적극 반영한다”고 밝혔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춘호)도 현재 평택시에서 내년 말까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으로 본원을 이전하는 것을 준비중에 있다. 특히 인천·부천·성남 등 3곳 지자체가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을 벌여 부품연은 고심끝에 성남시로 낙점했다. 물론 직원들의 인기투표(?)도 거쳤다.
게다가 경북 구미시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인력·재정 등 여러 사정으로 부품연은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품연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어 중소·벤처기업 지원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많았다”며 “성남시 지원으로 분당에 신사옥을 마련하게 되면 중소업체에 필요한 기초기술 및 생산기술 지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