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방영한 천연 화장품 ‘로뎀’의 방부제 파문으로 TV홈쇼핑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화장품 등 이미용 용품은 수익률이 좋아 홈쇼핑업계의 대표적인 전략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CJ홈쇼핑은 물론 LG·우리·현대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의 서비스와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된다.
LG홈쇼핑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 화장품 등 이미용 용품과 관련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확대돼 홈쇼핑 상품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업계 모두에 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측도 “여성은 홈쇼핑채널의 로열 고객”이라며 “여론과 소문에 민감한 여성들의 시청률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태 조기 진화를 원하는 홈쇼핑업체의 의도와 달리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 발표에 이어 해당 제조업체인 게비스코리아는 동일한 연구기관에서 나온 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소비자단체와 정면 승부할 뜻을 분명히 밝혀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조짐이다.
로뎀 화장품 제조사인 게비스코리아(대표 양진석)는 10일 서울 신문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단체에서 성분분석을 의뢰했던 화학시험연구소의 재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방부제 운운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소비자단체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양진석 사장은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방부제 성분을 가미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비자단체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영업손실 등에 대한 민·형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은 이에 앞서 사태가 촉발되자 4일과 7일 부랴부랴 사과방송을 통해 로뎀 제품을 전면 반환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CJ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반환된 제품만 7000여개 20억원에 달하며 반환 규모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TV홈쇼핑업체는 경기불황에 따른 매출감소에 이어 새롭게 불거진 화장품 방부제 파문으로 이래저래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