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생산자재 구입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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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구매업무를 바츠로 전환하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간 24조원 규모의 구매업무를 자체 e프로큐어먼트(전자조달시스템) ‘바츠(vattz)’로 일원화한다.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한 바츠는 이미 기업소모성자재(MRO)·일반자재·원부자재·각종 장비류 등 차량 부품을 제외한 전품목의 구매업무를 실시해왔으며 물량만 해도 내자 4조원, 외자 1조2000억원 등 5조원 이상이다.

 바츠가 자동차 생산자재부문으로까지 업무를 확대함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합한 현대차 통합구매의 거대창구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바츠의 기능을 핵심 생산자재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바츠사업실과 구매조정실간 협의를 마친 상태며 신기술 동향, 표준화 여부를 기준으로 생산자재 부품별 카탈로그를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츠를 통한 생산자재 구매는 크게 카탈로그와 입찰로 정해졌으며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모든 부품이 대상이라는 것이 그룹의 기본 방침이다.

 바츠를 통한 온라인 통합구매는 지난해부터 검토된 사항이다. 당시 현대차는 온라인 구매를 통한 경비절감, e비즈니스로의 체질 개선 등을 핵심과제로 상정하고 수백억원을 들여 바츠를 만들었다.

 가동 이후 오프라인 구매부서의 견제, 거래 부진 등으로 부심해오던 바츠는 그룹 계열사들의 온라인 구매(MRO)를 끌어들임으로써 힘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바츠에 들어온 계열사는 모비스·다이모스·현대캐피탈·케피코·하이스코 등 50%에 달하며 나머지 계열사도 연내 구매시스템을 바츠와 연계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바츠의 구매업무 확대에는 정몽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와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그룹 전체 구매전략회의에서 “현대차는 물론 전계열사가 바츠를 활용한 전자입찰을 활성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특히 글로벌 경영시대에 맞춰 바츠를 글로벌 소싱의 전지기지로 삼고 이를 활용한 ‘투명구매, 생산자재로의 품목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구매조정실 관계자는 “바츠가 지금까지 단순 MRO 공동구매에서 생산자재로까지 확대적용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소싱업무의 혁신이 기대된다”며 “모든 구매를 바츠를 통해 할 수는 없지만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가 요구되는 부품 외 모든 부품 구매가 바츠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이미 바츠가 MRO부문에서 그룹사 물량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어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며 이럴 경우 설립 당시 논의된 현대차에서의 분사도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