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 상금 인상 등 처우개선 문제를 놓고 벌어졌던 프로게이머협의회(회장 김은동)와 게임전문방송 MBC게임(대표 곽성문)간 대립이 결국 MBC게임이 상금규모를 3배 가까이 올리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MBC게임에 방송출연을 거부했던 프로게이머들도 10일부터 다시 방송 리그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처럼 방송사기 모든 상금 부담을 책임지는 것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게임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이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배급사나 대기업들이 게임리그는 물론 프로게이머와 프로게임구단의 지원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력한 후원자들이 있을 때 구단과 프로게이머들이 방송사의 상금에만 운영비와 생활비를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MBC게임과 프로게이머협의회는 3개월 리그의 상금규모를 예전의 16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또 매년 3월과 10월 두 차례 리그를 중단해 프로게이머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원칙적으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리그 동영상 서비스(VOD)와 재방송에 대한 수신료 등 추가 수익의 배분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프로게임협의회 김은동 회장은 “MBC게임측이 문제해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프로게이머 방송출연 거부가 지속될 경우 게임방송사와 게이머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합의하게 됐다”며 “협의회는 프로게임리그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게임대회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협의회 차원에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MBC게임 조정현 팀장은 “협의회가 지적하는 게임방송사들의 무리한 방송편성 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발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특히 게임리그 저변확대와 대기업 참여를 통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게임방송사와 프로게이머협의회, 프로게임협회 등 게임업계와 모두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게이머협의회는 온게임넷측과도 상금인상에 관한 협상에 들어갔으며 양측은 현재 ‘3개월 리그 7000만원’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