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리눅스업체들 한국시장 `주목`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등 정부의 잇딴 공개 소프트웨어 지원정책 발표로 국내 리눅스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 다국적 리눅스업체들이 다시 한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국적 리눅스업체들의 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잇따라 내한해 한국의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다시 짜는 등 한국 철수를 결정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업체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는 10일 한국법인인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코리아를 설립하고 사업을 개시했다.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대리점을 통해 임베디드 리눅스 OS 영업을 전개해온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는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방한한 짐 래디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 사장은 “한국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며 향후 2∼3년 안에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플랫폼이 상용 RTOS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추세이며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리눅스업체들에 매력적인 투자대상이자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몬타비스타소프트웨어코리아는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고 네트워크장비·이동전화단말기·PDA에서부터 디지털TV·셋톱박스 등 정보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드햇리눅스·수세리눅스·터보리눅스 등이 국내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었지만 그동안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던 기존 업체들도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리눅스업계의 간판스타라는 명성에도 불구, 국내에서 별다른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레드햇리눅스는 최근 한국법인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레드햇리눅스 본사의 알렉스 핀치브 해외사업담당 총괄사장이 방한해 국내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를 만나 한국내 사업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의 지분매각 이후 한국법인이 유명무실화돼 있던 터보리눅스 역시 야노 고이치 터보리눅스 COO가 최근 방한, 고객사들을 직접 방문하며 국내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야노 고이치 COO는 10일 한국IBM과 한국오라클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포스데이타와 수세리눅스코리아(참미디어테크) 관계자를 만나 사업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독일에 본사를 둔 수세리눅스의 리처드 사이브트 사장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한국법인을 정리하고 철수를 감행하기도 했던 수세리눅스는 참미디어테크를 총판으로 선정, 판매망을 재정비한 이후 포스데이타와 사업제휴를 체결하는 등 의욕적인 새출발을 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