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가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발표했지만, 해당 종목과 한국 인터넷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장 마감후 야후는 올해 2분기 광고매출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규시장에서 상승세로 마감한 야후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큰폭으로 하락했다. 야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나스닥 선물시장에까지 반영돼 하락세로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야후의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되긴 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주들의 주가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옥션은 하루 전보다 8.7% 떨어진 8만8100원으로 마감돼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과 네오위즈도 각각 7.14%, 4.9% 하락한 7만1500원, 6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NHN도 전일대비 4.07% 하락한 16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야후의 2분기 매출액은 3억2100만달러로 작년동기대비 42% 늘어났고, 전분기보다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제시했던 예상매출액 2억9500만∼3억15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도 능가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40만달러(주당 3센트)에서 5080만달러(주당 8센트)로 늘어나 월가 예측치에 부합했으나 실적발표가 임박해 오면서 형성됐던 9∼10센트 주당 순이익(EPS)에 대한 기대감은 무산됐다.
JP모건이 실적발표 이틀 전인 지난 7일 EPS 전망치를 9센트로 상향조정하는 등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았다는 점이 야후의 주가 및 국내 동종업체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주는 미국 주요 인터넷주와 비교할 때 약 2∼3배 저평가된 상태이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는 주가 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상태”라며 “야후의 기대에 못미친 실적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좀더 두고 보자는 입장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2분기 야후의 실적 중 온라인 광고와 검색광고 사업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 부분에 의존하고 있는 NHN과 다음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이베이·아마존·인터랙티브 등 대표적인 미국 인터넷 기업과 국내 동종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증권 이혜영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주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기대치 충족 여부가 주가의 주요 변동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기대치 충족 여부를 떠나 한미 인터넷 기업이 대체로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돼 중장기적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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