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증권은 자사 유니버스에 포함된 164개 상장·등록기업(거래소 130개, 코스닥 34개)의 2분기 실적 추정을 통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9.6%, 15.5%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수익악화는 1분기 때 환율급등, 유가불안 등 경제외적 요인과 달리 반도체 및 장비, 통신장비, 컴퓨터, 전자부품 등 IT부문의 실적부진에 직접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T를 제외한 전통산업은 비교적 선전한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IT부문이 실적부진을 부추긴 것이다.
이번 기업분석대상 가운데 IT업종 48개 기업 전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더욱 커 17.5%나 줄어들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비IT 96개 기업의 매출액은 종합상사의 매출인식기준 변경분을 조정한 탓에 1.4%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1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IT 대 비IT 부문의 실적대조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2분기를 고비로, 3분기부터 기업들은 본격적인 실적회복 흐름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SK증권의 예상치에 따르면 오는 3, 4분기 IT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8%, 44.8%씩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에 부진했던 IT업종의 실적이 다시 타업종 실적을 압도하며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 3, 4분기 비IT업종의 영업이익이 각각 7.2%, 3.4%씩 증가하겠지만 연간으로는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란 점도 IT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SK증권은 IT업종별 전망을 통해 반도체, 반도체장비 및 재료, 통신서비스, PC및 사무기기, 가전 및 전자제품 등 대부분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터넷,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및 SI·NI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