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도 전자칩 논란

 

 엡손코리아에 이어 한국HP도 프린터 소모품에 전자칩을 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관계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대표 최준근 http://www.hp.co.kr)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잉크 잔량에 상관없이 프린터가 동작을 멈추도록 작동하는 전자칩을 자사 프린터에 장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치마크 회사인 컴퓨터닷코리아 김영로 팀장에 따르면 “HP의 비즈니스 잉크젯 프린터 3000을 사용하던 중 잉크 만기일이 화면 상에 뜨는 것을 보고 컴퓨터의 시간을 만기일 이후로 변경해 봤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프린터가 동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유나 기타 식음료 등의 유효기한과 같은 의미의 잉크 만기일은 잉크 잔량을 표시하는 화면 하단에 실제 표기돼 있다.<사진>

 김영로 팀장은 “프린터 잉크에 전자칩을 달아 잉크 잔량 등과 같은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프린터나 잉크를 이런 식으로 제한받으며 쓰고 싶어할 지는 의문”이라며 “결국 소비자의 권리를 제조업체가 제한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국HP는 이에 대해 “프린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실제로 이같은 정보를 접수받은 적이 없어 본사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