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광통신 테스트베드` 구축

 광통신부품의 성능 및 품질을 미국 텔코디아 수준으로 시험·측정할 수 있는 ‘광통신 테스트베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 설치됐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최상삼 http://www.kopti.re.kr)은 최근 광부품 및 광소자, 광통신 모듈 등을 광통신시스템에서 시험·측정할 수 있는 광통신기기 시험시스템(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고 전체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위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광통신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지적재산권 확보, 기술표준화가 가능해졌으며 광통신부품개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통신 테스트베드는 광통신 부품의 성능 및 품질을 단품 상태에서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시스템으로 미국·일본·유럽 등 광선진국에만 구축돼 있어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외국 기관 및 업체에 제품 성능실험 및 인증 획득을 의뢰하느라 많은 불편을 겪었다.

 광기술원이 구축한 광통신 테스트베드시스템은 △640㎞ 이상을 전송할 수 있는 장거리망 △상용시스템에 준하는 메트로망 △실제 서비스가 가능한 가입자망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시스템은 광특성 및 시스템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비트오류율(BER:Bit Error Rate), 광신호성능(OSNR) 등을 시스템 환경에서 종합적으로 실험·측정할 수 있다.

 특히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댁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용 수동광통신망(PON:Passive Optical Network) 구조에 적합하게 설계돼 FTTH망과 연계하는 시스템 연동시험뿐만 아니라 광성능감시장비(OPM:Optical Performance Monitoring), 라만증폭기 등 광통신분야의 신기술 시험기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광기술원이 지난해 10월부터 광통신시스템제조업체 아이티(장거리망)·옵시스테크놀로지(메트로망)·우주이-테크·광주과학기술원(가입자망)과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개발에 들어간 뒤 9개월여 만에 성공리에 구축을 완료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세계적인 광통신부품 품질인증기관인 미국 텔코디아연구소 등에서 수천만원대의 비용으로 6개월∼1년에 걸쳐 성능시험을 받아왔다.

 광기술원 측은 “이번 국내 광통신 테스트베트 구축을 계기로 기간과 비용이 절반 이상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광기술원 김동환 광통신테스트베드센터장은 “국내 광통신기술의 발전을 위해 턴키 방식의 외산 시스템 적용을 지양하고 국내 업체의 생산품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국내 광통신기술의 선진화와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한국광기술원 연구원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광통신 테스트베드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