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에 앞다퉈 구축한 정보시스템의 수명주기가 다했고 대형 병원과 중소 전문병원들이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경영 합리화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병원들의 정보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손주영 LGCNS 수석)
“전자의무기록(EMR),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에 대한 요구는 대형 병원에 이어 중소형 병원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조성돈 삼성SDS 팀장)
병원들이 움직인다.
올해 11월과 12월에 각각 개원 예정인 800병상 규모의 경희의료원과 1200병상 규모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년 말 오픈 예정인 900병상의 건국대 민중병원 등 신설 대형 병원들이 앞다퉈 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화전략계획(ISP)에서 시스템 구축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대한 정확한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에만 신규 수요가 적어도 1000억원대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SI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대형 병원들의 노후 시스템 교체 및 업그레이드 또한 병원 정보화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천의대 길병원은 최근 동인천·철원·양평·남동 길병원 등 4개 병원에서 DW 및 ERP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접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을지중앙의료원은 산하 을지대학병원·금산을지병원·둔산병원 등의 각종 의료정보와 경영자원들을 손쉽게 공유, 활용이 가능한 종합의료정보시스템(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구축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완료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병원들이 대규모 차세대 병원종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거나 예고하면서 네트워크·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두루 겸비한 대형 SI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은 각종 병원 정보화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원 정보화 시장장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쌍용정보통신과 한화S&C 등은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병원 정보화 시장에서 입지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서울대병원·국군의무사령부 등의 대형 병원 정보화 프로젝트 노하우를 앞세워 수성을 장담하고 있다.
삼성SDS는 총 60여명으로 구성된 ‘헬스케어사업팀’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HIS 솔루션 ‘Uni-His’를 패키지화해 가격 및 구축기간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업체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LG CNS(대표 정병철 http://www.lgcns.com)는 기존 PACS 중심의 의료정보화사업 영역을 OCS와 HIS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 CNS는 PACS 전문업체인 인피니트테크놀로지에 자본을 투자하고 ERP와 연동가능한 웹 기반 OCS를 자체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 유수 전문업체들과의 제휴를 고려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동국대병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완료한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 http://www.hit.co.kr)은 대형 병원뿐만 아니라 의료분야 틈새시장인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한 ASP사업을 통해 병원 정보화 분야에서 입지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 http://www.sicc.co.kr)은 정보자원통합솔루션인 ‘엔라이즈(enRise) EKP’를 기반으로 병원행정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인프라 구축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화S&C(대표 이청남 http://www.hsnc.co.kr)도 대구 동산병원과 공동으로 EMR 솔루션을 상품화, 병원 정보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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