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집안에서 극장처럼 대형 화면과 실감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대형TV, DVD플레이어 등을 포함한 홈시어터 시스템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홈시어터 업체들이 소비자를 끌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스피커 시스템.
천편일률적인 박스 디자인에서 탈피, 키다리로 변신했는가 하면 슬림화 추세에 맞춰 슬림 스피커, 케이블 연결이 필요없는 무선 스피커 등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키다리 스피커인 ‘톨보이스피커’ 제품이다. ‘톨보이스피커’는 시청자가 소파에 앉아 있는 높이에 맞춰 원통형 막대 위쪽에 스피커를 장착, 보다 생생하게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가 지난 6월에 출시한 홈시어터 모델 6종 가운데 5종이 톨보이스피커를 채택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모델 3개 가운데 2종이 톨보이일 정도로 주력 스피커로 부상했다.
PDP TV, LCD TV 등 슬림 평면 디스플레이 부상에 따라 스피커 사이즈를 슬림화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트로닉스 인켈사업부는 상하로 스피커 유닛을 배치하는 기존 스피커와 달리 앞뒤로 스피커 유닛을 배치해 컴파운드 시스템 설계방식을 적용한 슬림형 스피커인 SS5108, SS8108 2종을 최근 출시했다. 50W출력을 내기 위해서는 7인치급 우퍼 스피커 유닛이 필요하나 4인치 스피커 유닛을 앞뒤로 배치해 원하는 출력을 내면서 크기는 줄인 것.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이달 중으로 고출력이 가능한 31㎜ 두께의 초박형 스피커를 출시해 보다 자유로운 공간연출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복잡한 케이블 연결을 없앨 수 있는 무선 스피커도 등장했다. 홈시어터 스피커의 경우 소파 옆이나 뒤쪽에도 스피커가 있기 때문에 후면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작업이다. 이 때문에 아예 마루에 선이 보이지 않게 공사하는 집까지 등장할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LG전자의 무선스피커(모델명 XH-DW6530)를 이용하면 이러한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다. 스피커선은 무선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지만 전원선은 별도로 연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시어터 시스템은 보통 대형 TV와 함께 구입하거나 대형 TV디자인에 맞춰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TV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홈시어터 사업에 정조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