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 전용폰 시대가 열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하면서 게임·음악·영상 등 하나의 특정 기능을 부각시킨 전용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오는 10월 게임 전용폰인 ‘엔게이지’의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어서 전용폰이 전세계적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텔레텍은 올초 주문형음악(MOD) 전용폰(모델명 IM-6100)을 내놓고 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제품은 원하는 음악을 무선인터넷으로 내려받아 음악을 휴대폰에 저장, 음악앨범을 만들 수 있고 벨소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 MP3플레이어를 휴대폰 안에 넣은 셈이다.
SK텔레텍은 이 제품이 젊은층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넘나들게 되자 전용폰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상 전용 휴대폰(모델명 SCH-V310)을 내놓고 전용폰 시장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상대방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얼굴을 보면서 실감나게 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IMT2000 시대를 한 발짝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송·수신자 모두 영상전화 전용폰을 사용해야 하는 게 이 제품의 단점이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게임 전용폰 ‘엔게이지’에 맞서 오는 9∼10월쯤 세계 최초로 3D 전용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게임·캐릭터·애니메이션 등을 입체적이고 선명한 그래픽으로 구현할 이 제품을 게임 전용폰으로 삼아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는 전용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정부는 서비스 및 제조업체를 통해 성인 콘텐츠 접속을 차단한 청소년 전용 휴대폰 개발을 의뢰하는 등 전용폰이 잇따를 전망이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해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용폰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는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