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인텔과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고성능 PDA용 CPU 시장에 진출, 3사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고성능 PDA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데이터 처리속도를 400㎒급까지 끌어올린 ‘드래곤볼 i.MX·사진’ 신제품 시리즈를 개발, 이르면 내달부터 공급을 시작한다고 13일 모토로라코리아(대표 박재하)가 밝혔다.
400㎒급 속도의 제품은 현재 인텔이 ‘엑스스케일’ 기술을 기반으로 내놓는 PXA26x 시리즈가 유일한 상태며, 200㎒급은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고 HP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양사와 본격적인 고속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가 내놓을 주력 제품 ‘드래곤볼 i.MX21’은 저전력 CPU코어 ARM926T를 기반으로 MPEG4·디지털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을 강화했고 처리속도를 266∼400㎒로 향상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PDA에 통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통신칩 인터페이스를 내장했으며 팜 운용체계(OS)뿐만 아니라 윈도CE닷넷·심비안 등 다양한 OS를 지원한다.
모토로라는 이 제품을 바탕으로 기존에 주력해온 전자수첩 기능이 중심이 된 저가형 PDA 시장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이 시장을 주축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기세를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또 기존 주 협력사인 팜·핸드스프링·소니 이외에 새롭게 PDA 시장에 후발 진입하고 있는 대형 PC업체들과도 제품개발을 추진중이다. 또한 통신 기능과 PDA 기능이 통합되는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로 하고 국내외 주요 단말기업체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인텔과 삼성전자는 모토로라가 비교적 열세에 있는 고성능 PDA 시장을 겨냥해 ARM9 CPU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200∼400㎒급 CPU를 내놓고 HP·도시바 등과 함께 점차 세력을 확장해왔다.
박찬구 모토로라코리아 반도체사업본부장은 “PDA 및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고성능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변모해가면서 경쟁자들의 진입이 늘고 있다”면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파수 속도와 전력소모량을 혁신한 만큼 시장 1위 수성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