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 미다스의 손이 돌아왔다.’
지난 6월 5일 부산창업투자를 인수, 화려하게 복귀한 민봉식 사장(44)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민 사장의 행적은 그리 길지 않은 벤처캐피털업계에 항상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지금까지 기억되는 그의 투자기록 중에서 마크로젠은 55억5800만원을 투자해 557억1300만원을 회수, 501억5400만원의 이익을 얻었으며 한글과컴퓨터에도 50억원을 투자, 154억4900만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그가 거둔 순수익만 1000억원이 넘는다.
그런 그가, 우리 나라 창업투자회사 1호의 상징성을 가진 부산창투를 인수,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벤처캐피털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민 사장은 “부산창투를 향후 벤처의 전통적인 중점분야인 IT(50%), 디지털·문화 콘텐츠(25%), 바이오·전기전자·부품소재(25%) 투자는 물론이고 향후 구조조정, M&A, 해외투자 등을 추가, 투자전문사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기술투자를 떠난 지난 11월부터 6개월여간의 치밀한 전략하에 산업계, 금융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투자회사 성장단계별로 경영자문, IPO, 마케팅, 법률, 회계, IR 등 종합적인 지원활동을 펼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그는 인수후 한달여 지난 현재까지 뮤지컬 ‘피터팬’ ‘넌센스 잼보리’ ‘청소년 교육도서’를 비롯하여 모바일 콘텐츠업체인 ‘스미스앤모바일’ 등 7개 프로젝트 및 기업에 24억원을 투자, 이름뿐이던 부산창투를 투자전문사로 변모시키고 있다.
부산창투의 주가도 지난 3월 21일 180원이던 것이 인수계약 체결일인 4월 21일 310원, 그리고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한달여만인 지난 11일 830원으로 올랐다. 상당부분 ‘민봉식 브랜드’가 반영된 결과다.
민 사장은 “부산창투는 최근 3년 동안 투자액이 50억원이 안될 정도의 껍데기 벤처캐피털이었다”며 “앞으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털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