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조합 결성이 극히 부진해 벤처기업들이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소기업청과 유관단체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까지 창투조합결성 실적은 새롬벤처투자에서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새롬2호 투자조합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초 1500억여원 규모의 신규 출자 계획을 발표한 국민연금관리공단도 출자를 늦추기로 해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에서 헤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 96년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이 시행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벤처붐이 최고조에 달한 2000년에 194개 조합·1조4341억원, 2001년 90개 조합·7910억원, 2002년 60개 조합·5222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경기가 좋지 않던 지난해 상반기의 42개 조합·3069억원과도 크게 대비된다.
고재관 중기청 벤처진흥과장은 “당초 상반기에 3개 조합이 결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2개 조합이 결성을 하반기로 늦췄다”며 “벤처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등 상황이 어려운 만큼 남아 있는 500억원 규모의 정부출자기금을 하반기에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