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EMS시장 진출 `민·관 공조`

일본 전자제품전문생산서비스(EMS)시장 진출을 겨냥한 민관 합동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관계법령을 정비하고 전기전자 분야의 대일무역 역조를 EMS시장 개척을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아래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을 위한 타깃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또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산하 EMS산업협의회 회원사 등 민간기업들도 KOTRA와 함께 일본 현지 EMS상담회에 나서 2억달러 가까운 상담실적을 올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 제조업체들의 부품수급 전략이 내국 조달에서 해외 조달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KOTRA와 EMS산업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일본 현지 EMS상담회에서는 소니·마쓰시타·샤프 등 반도체와 가전 분야 유력 기업 10개사의 참여를 유도해 1억840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앞서 KOTRA는 정부지원을 통해 지난해부터 일본 반도체 생산의 31.5%를 담당해온 규슈지역(일명 실리콘 아일랜드)의 전기·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생산전략 조사에 나서는 등 시장전략을 근거로 한 타깃 마케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EMS산업협의회도 주요 50개 일본 전자제품 제조기업의 위탁생산전략 조사를 통해 가변저항기·주파수합성기모듈·모터컨트롤·LED·콘덴서·발광다이오드·액정표시장치 등 EMS가 가능한 반도체 관련 품목을 선정·제시함으로써 일본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오영교 KOTRA 사장은 “일본의 변화에 주목해 중국과 차별화된 IT응용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면 우수한 IT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전자부품산업은 일본을 넘어 아시아의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