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투명성제고 모멘텀 다시 받나

 SK텔레콤의 ‘기업투명성 제고 모멘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증시에서 SK텔레콤 주가는 5거래일 동안 4.7%의 비교적 큰 상승세를 타며 21만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5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4일 모두 오름세가 유지됐다. 종가도 지난달 19일 21만원선에 턱걸이한 뒤 16거래일만에 21만3000원까지 치고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독립경영 및 기업투명성 제고 기대감을 다시 받고 있는 것으로 주가강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전날 전해진 SK글로벌 채권단의 사전정리절차(Pre-Pack)에 따른 법정관리 신청 방침에 따라 하루동안 무려 3.9%나 급등하는 등 반사효과가 구체화돼 나타나기도 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K텔레콤은 독립경영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며 SK글로벌에 대한 지원부담까지 해소됨으로써 투명성 및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게 된다”며 “SK텔레콤 주가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독립경영 가능성에 따라 목표주가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룹분리가 현실화되면 SK텔레콤 주가의 업사이드(상승) 여력이 더 커질 것임을 예고했다.

 기업지배구조를 투자의 핵심기준으로 삼고 있는 외국인의 최근 SK텔레콤 매매동향에선 투명성 제고 전망이 단순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 있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5일 연속 SK텔레콤을 순매수하며 17만주 이상을 순수히 사들였다. 물론 최근 한국증시 전반에 대한 강력한 순매수 움직임과 동조된 것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기업투명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그만큼 크게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3분기 실적회복을 내다본 선취매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는 SK텔레콤에 대한 선취매도 최근 순매수 강도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