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동향]경기회복 기대 3대지수 희색

 나스닥·다우·S&P500 등 뉴욕 3대 지수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실려 일제히 주간기준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주에 비해 4.2%의 급등세를 보이며 기술주 시장이 향후 세계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도 한 주동안 각각 0.5%, 1.3%씩 올랐다.

 IT경기회복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반도체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주간기준으로 무려 5.9%나 상승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관련주 급등세를 반영했다.

 지난주 뉴욕증시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야후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발표와 시장에 미친 여파였다.

 9일(현지시각) 장마감 후 야후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고도 그동안 크게 오른 주가에 발목을 잡혀 급락하면서 ‘잘나가던’ 월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에 반해 11일 GE는 주간장 상승마감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GE의 실적도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올 하반기 중 순이익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상승탄력에 힘을 실었다.

 야후로 대변되는 인터넷업종이 전세계적인 인터넷 관련주의 고평가 분위기를 부채질했다면 GE는 소비가전을 중심으로 실물 IT경기가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인텔·IBM·델 등 반도체, PC 대형주에 대한 잇단 투자의견 상향조정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가 가격 회복추세로 이어지고 이것이 PC 등 반도체기반 하드웨어IT의 실적개선으로 확산된다면 세계IT경기 회복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 5월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들은 호·악재가 혼재됐지만 기업들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도 충격적 수준이 아니라면 무난하게 증시반영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월가 투자자들은 ‘충분히 예고된 현실’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희망적인 미래’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번주 핵심 관전포인트는 나스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냐와 S&P500 지수의 주간기준 연속상승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냐란 점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