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재생용 칩과 디지털오디오 칩시장에서 이룬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비디오와 네트워크 칩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습니다.”
지난주 코스닥에 첫발을 내디딘 MCS로직의 남상윤 사장(45).
MCS로직은 공모주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시장 최고치인 2838.96대 1을 기록했다. 청약대금 1조3307억3000만원을 끌어모으며 코스닥 입성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MP3CD플레이어용 디코더 칩 중심의 디지털오디오 칩 포트폴리오 구축의 마지막 단계에 있습니다. 이제 멀티미디어 수요 증대에 발맞춰 디지털가전과 홈네트워크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음성재생 및 비디오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남 사장은 그동안 CDMP3 디코더 칩 국산화에 주력, 세계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며 디지털오디오 칩시장에서 빅3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은 그는 CD용 외에도 플래시 타입 MP3 디코더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달에는 MP3디코더와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원칩화한 제품을 선보입니다.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칩을, 내년 초에는 디지털비디오 칩을 차례로 출시해 MCS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코스닥 최초의 팹리스(Fabless) 반도체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업전략=‘시스템 경쟁력의 핵심은 반도체 칩이다.’
시스템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것이 MCS로직의 목표다. MCS로직은 이런 슬로건 아래 시스템온칩(SoC)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 MP3CD플레이어용 디코더 칩시장의 3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주력 수출지인 홍콩·중국 등의 사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 7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MCS로직은 MP3CD플레이어용 디코더 칩 개발에 있어 기존 MP3·WMA·AAC 포맷에 이어 ogg포맷의 음악 파일도 지원하는 등 시스템기업들이 원하는 사양에 재빠르게 대처했다. 대만의 선플러스와 경쟁해 당당히 시장점유율을 높인 데도 이 같은 전략이 주요했다.
하지만 편중된 몇 개의 제품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MCS로직은 올들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초부터 디지털오디오용 제품 2종류와 VDSL 장비용 네트워크 칩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칩을, 내년 초에는 디지털비디오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MCS로직의 또다른 경쟁력은 기술 중심 벤처기업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마케팅 능력 강화에 주력한 점이다. MCS로직은 주요 수출처인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인을 위한 철저한 고객마케팅에 힘썼다. 또 국내외 반도체 칩 유통전문회사 및 솔루션제공회사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팹리스 반도체 대표기업에 도전하는 MCS로직 역시 재빠른 시장 대처가 강점이다. 이 회사는 자체 코어기술인 설계자산(IP)을 보유해 시스템기업에 비해 제품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
MCS로직은 앞으로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부문에서 각각 제품군을 출시하고 이 두 부문의 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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