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만원 안착할까.’
16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기존 예상치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D램 가격 상승, 투자 확대 등 호재들이 부각되며 기존의 악재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1만5500원(3.93%) 오른 40만95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8일 장중 4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40만원대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인 43만2000원(지난해 4월 24일 종가)에 한발 다가섰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40만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예상보다 부진할 수도=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평균 9조85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3300억원, 1조14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 참조
매출과 영업이익은 추정치 수준에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손실 등으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익이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이미 2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며 변동폭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동양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지난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주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및 주가 기대감 고조=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하반기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56% 수준으로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1월 14일 지분율인 59.99%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는 삼성전자 실적 및 주가에 영향을 주는 D램·TFT 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등 반도체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하반기 설비투자 확대로 반도체 장비주들까지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14일에는 정부가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공장 증설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장비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올해말부터 300㎜ 웨이퍼 전용 12라인 증설 및 13라인 신규 투자에 돌입하게 돼 하반기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 40만원대 안착 가능성=하반기 반도체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도 40만원 시대를 맞게 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4월말 이후 40만원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300㎜ 반도체 라인에서 2만장 생산을 돌파하는 시점을 4분기에서 이달로 앞당겨 잡으면서 이것이 실현될 경우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은 올해 하반기 회복기를 거쳐 내년에는 또 한번 호황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아주 긍정적이어서 주가도 40만원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예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에 상승하던 주가가 실적 발표일 후 하락한 경우가 많다는 점은 투자유의 요소로 꼽혔다. 그래프 참조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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