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증시에 호재인가, 악재인가.
어닝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의 주된 관심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야후가 예상치를 충족한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등급은 하향된 바 있고 14일에는 국내에서 옥션과 퓨쳐시스템이 괜찮은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 모두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이에 따른 투자의견 변동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국내 기업 가운데는 16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며 해외에서는 14일 램버스에 이어 15일 인텔과 모토로라, 16일 AMD, 애플컴퓨터, IBM, 17일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표참조>
일단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2분기 실적발표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IT기업의 경우에는 투자등급 상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인텔만 하더라도 지난 1일 살로만 스미스바니에서, 9일에는 UBS 워버그에서 각각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일 메릴린치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일 UBS 워버그에서, IBM과 휴렛패커드는 11일 푸르덴셀에서 각각 투자의견이 높아졌다. 교보증권 주이환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그동안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어닝시즌을 맞은 시장의 흐름은 괜찮은 편이다”라며 “애널리스트들이 자신들의 예상치가 충족된 것이 확인된 후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도 이날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기업실적이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주식시장의 호재로 보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악재라기보다는 중립적 재료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연중 최고수준에 올라있는 주가를 감안할 때 어닝시즌이 주는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어닝시즌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능성’보다는 ‘확인’하는 쪽으로 이전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높은 주가 수준과 맞물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발표와 맞물려 미국 증시와 강한 동조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3분기를 포함한 향후 전망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3분기 이후 향후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높아지고 있는 기대치는 주가가 오를수록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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