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장외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개발업체인 케이디씨정보통신은 11일 제3시장 지정 VoIP업체인 코스모휴먼닷컴에 인수됐다. 코스모휴먼닷컴은 케이디씨정보통신 인원식 회장 외 주식 340만6710주(지분율 29.9%)와 케이디씨정보통신 주식을 추가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모두 인수, 총 60.64%의 실질 지분율을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김태섭 코스모휴먼닷컴 사장은 “해외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케이디씨정보통신에 제시했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우회 등록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코스모휴먼닷컴은 케이디씨의 인수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코스모휴먼닷컴이 자체적으로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합병 등은 배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휴먼컴은 11일 최대주주가 어드벤티지인베스트먼트홀딩스로 변경됐다. 휴먼컴의 주가는 회사 인수에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이 개입됐다는 설 속에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대주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휴먼컴을 인수한 어드벤티지인베스트먼트홀딩스는 종전 유상증자를 통해 바른손을 인수하려던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와 동일한 법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마어드바이져리홀딩스는 오상지씨, 즉 탤런트 오현경이 대주주로 있던 회사다.
이처럼 장외기업이 등록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주인이 들어오면서 M&A를 재료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그 효과는 사례마다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단순 등록 프리미엄만을 노린 일명 ‘백도오리스팅’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사업에 뜻이 없어진 등록기업의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내놓는 일도 적지 않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실질효과는 사례마다 철저한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