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의 국내 채널현황
국내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EMC의 레가토시스템스 인수에 따른 후폭풍이 불고 있다.
EMC가 레가토시스템스를 인수해 스토리지 SW 전 부문에 걸쳐 제품군을 완비함에 따라 레가토의 SW 재판매(채널) 및 스토리지 장비업체들과의 협력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특히 레가토시스템즈스 2대 국내 채널사로서 고가용성(HA) 솔루션을 공급해온 맨텍(대표 김형일)이 최근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와 새롭게 채널계약을 체결키로 해 주목된다.
김형일 맨텍 사장은 “오라클의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를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베리타스의 HA솔루션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새로 채널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의 요구, 기술의 적합성 등 한정된 조건에서 베리타스와의 채널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레가토시스템스의 채널로 남아 있을 경우 히타치 계열 공급사(효성인포메이션·LG히다찌)와 한국HP, 한국IBM 등 한국EMC 이외의 하드웨어 업체들의 공조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측은 레가토가 EMC에 인수됨에 따라 앞으로 레가토 채널사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그만큼 베리타스의 한국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방한한 제리 회트거 베리타스글로벌마케팅 이사는 “EMC와 레가토의 합병이 베리타스에 더욱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HP·IBM·히타치 등 EMC 이외의 스토리지 장비업체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대표 전완택)는 베리타스의 주장을 일축, 기존 고객들에게 EMC의 앞선 연구개발 투자,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술, 고객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시장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완택 사장은 “맨텍측에서 오라클의 RAC 체계를 구축하려는 고객들에게 베리타스의 HA솔루션을 공급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와 서로 긍정적으로 채널관계를 조율했다“며 “앞으로도 맨텍을 비롯해 국내 협력사들에 보다 개방적인 채널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EMC가 레가토를 인수하면서 형성된 원스톱 스토리지 SW공급 체계와 베리타스의 동맹 강화 전략이 맞닥뜨리면서 향후 이 시장에 어떤 판세가 그려질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