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에 대기업들의 신규 참여가 잇따라 시장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벌이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싸움이 유기EL을 포함하는 3파전으로 재편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롯데·두산 등 재계 20위권의 대기업들이 유기EL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성을 검토하거나 관련업체를 인수하는 등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SK는 계열사인 SKC를 통해 최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전자부품연구원과 유기EL 양산화를 위한 단위공정 기술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SK 고위 관계자는 “유기EL 디스플레이 사업은 장치산업으로 분류돼 대략 8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양산에 대비한 세부적인 사항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9월까지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유기EL 전공정 핵심장비 개발사업에 진출키로 결정하고 유기EL 증착장비업체인 디알진공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 말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계열사인 두산메카텍을 중심으로 차세대 유기EL 장비개발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알미늄은 최근 유기EL 구동 드라이브 IC와 패널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엘리아테크의 실권주를 인수, 지분 11%(12만1000주) 가량을 확보했으며 향후 증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기EL 패널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코오롱·한화종합화학 등도 삼성SDI·LG전자 같은 기존 디스플레이업체에 이어 올해 초 유기EL 패널 및 재료시장에 잇따라 진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FT LCD나 PDP의 경우 삼성과 LG가 이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데 반해 유기EL은 아직 초기시장이라 진입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돈과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유기EL이 조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력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대기업들 신 성장동력 겨냥 앞다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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