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론칭 당시 서태지를 모델로 기용하며 파격적인 광고를 내보내 관심을 모은 KTF 핌이 이번에는 3명의 서태지 마니아 영화감독을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도 각각 화제작을 연출해 영화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상진·김인식·장준환 등 3명의 젊은 감독을 통해 신선한 느낌을 추구했다. 3명의 영화감독을 등장시켜 영상 및 영화 전문가들도 ‘핌’을 함께 즐긴다는 메시지다. ‘핌’ 서비스의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표현하겠다는 것. 이 같은 의도는 상당히 적중한 듯하다.
사실 이들은 실제로도 서태지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서태지 마니아다. 특히 이들 감독 3명은 광고 출연료 전액을 한국영화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핌’을 통해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는 장 감독. 그의 주변에 양김 감독이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모여든다. 대번에 ‘서태지 뮤직비디오’임을 알아챈 김인식 감독이 대뜸 “나 서태지 싫어”라고 얘기한다. 김상진 감독 또한 “나도 싫어…”라며 맞장구친다. 이에 장준환 감독은 “근데 왜 봐”라고 응수한다.
이들의 대화 속엔 ‘시대의 우상’인 서태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서태지 뮤직비디오를 혼자 보려는 장 감독과 양김 감독이 옥신각신하는 장면들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이어 서태지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는 세 감독의 즐거운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지구를 지켜라’의 장 감독, 대종상 여우조연상과 촬영상을 수상한 ‘광복절특사’의 김상진 감독, 대종상 특별상을 받은 ‘로드무비’의 김인식 감독. 이번 광고에 모델로 캐스팅된 이들은 한국 영상문화를 이끌어갈 젊은 영화감독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서비스 ‘핌’의 모델로 적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을 즐긴다는 것. 김상진 감독은 촬영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하자 어느새 고난도의 ‘서태지 춤’을 따라하며 활영을 즐겼다. 춤이라면 빠지지 않는 장 감독은 특유의 헤드뱅잉으로 순식간에 세트장을 춤판으로 바꿔놨고, 김인식 감독은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채은석 CF 감독의 칭찬에 “이제는 연기자로 나설 때가 됐다”며 오버(?)하기도 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