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가기획 이도영 사장

 “이수영의 일본 진출은 보아와 더불어 올해 가요계의 큰 사건이 될테니 지켜봐 주세요.”

 이수영의 매니지먼트사인 이가기획의 이도영 사장(42)은 이수영의 일본 진출을 한마디로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빚’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발라드 가수 이수영의 일본 진출을 위해 소니뮤직 등과의 계약 성사를 이끌어낸 이 사장은 이에 따라 “이수영의 5집 앨범은 8월과 11월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선보이게 되며 뮤직비디오도 현지 정서를 고려해 일본에서 촬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수영의 일본 진출 성공 확신에 대해 현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가창력을 우선 꼽았다. 실제로 이수영의 감미로운 발라드는 이미 일본에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된 PC게임 ‘파이널 판타지’ OST를 통해 일본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찾는 마니아가 늘고 있어요. 이 OST 앨범은 일본에서 50만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소니뮤직과의 계약 성사도 이 OST 앨범에 대한 현지 반응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즘처럼 유행에 민감한 시대에 가창력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수영의 앨범이 국내 음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만 50만장 이상이 팔리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일본 가요계의 여건은 한국과 다릅니다. 보아의 성공이 그러했듯 이수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소니뮤직과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수영은 바쁜 스캐줄 속에서도 해외 진출을 위해 개인교사로부터 꾸준히 중국어·영어·일본어 교습을 받고 있다. 각국의 언어로 노래부르기를 비롯한 방송 출연, 인터뷰 등을 소화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5집 앨범의 일본 발매 시기를 한국보다 3개월 늦은 11월께로 잡은 것도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다. 아울러 이 사장이 그간 음반시장에서 터득한 것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요즘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가요계에서 이수영이 4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것도 이 사장의 마케팅 감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가요계의 정설이다.

 “98년 이수영이 데뷔할 당시만 해도 발라드 가수의 인기가 시들하고 댄스와 힙합가수들이 상한가를 누렸죠. 하지만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대중문화가 성숙하면 그만큼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장은 신인 이수영을 알리기 위해 첫 앨범에 마케팅 비용으로만 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하철 곳곳에 팝업 포스터를 붙이고 종합일간지에 매일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그야말로 대박이 아니면 쪽박이 될 위기였지만 그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고 결국 성공했다.

 일본은 국내 가요 환경과 다르지만 철저히 준비한다면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가수·음반사·기획사 모두 이번 작업에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수영의 일본 진출에 팬들의 많은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