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속에 ‘서머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NHN이라는 강력한 시장 주도주의 출연에다 2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발표가 호재성 재료로 인식되면서 강한 상승 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인텔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후 하반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서 거래소는 삼성전자, 코스닥에서는 NHN이라는 시장 주도주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력한 주도주의 출연은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민감주로 IT경기 회복 가능성, 여타 장비·재료주에 대한 파급 효과도 크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실적은 크게 D램 및 이동전화 부문의 악화와 TFT LCD의 호조로 표현된다”며 “하반기에는 신학기 PC 수요 증가 등에 따른 D램 가격의 본격 상승과 경기회복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NHN 역시 여타 포털, 게임,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주의 동반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인텔과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우려됐던 국내외 주요 기업의 2분기 어닝 시즌 역시 증시에 호재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실적발표 자체보다는 이에 따른 향후 전망이 긍정적으로 풀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텔 실적발표 후 메릴린치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e베이 등 해외 대표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긍정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해외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실적공개를 하고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자체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하지만 향후 전망에서 IT경기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가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긍정적 시황관이 우세하지만 업종간·종목간 주가 차별화에는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최근 시장 흐름에서는 외국인 선호주로 꼽히는 인터넷,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강세만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차별적 동반 상승장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 선호종목,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변주에 대한 이익실현과 함께 핵심 주도주로 관심권을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