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 스마트 홈 전초기지 조성 배경

 정부가 17일 경남·마산 지역을 스마트홈산업의 전초기지로 선정한 것은 이 지역이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적용하기 위한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올초부터 지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주택 실현을 위해 ‘스마트홈 세계적 메카 실현’이라는 ‘스마트홈 비전 2009’를 수립해왔다. 이어 산자부는 스마트홈 적용분야와 적용기술을 전략적으로 선정한 데 이어 미래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산자부가 계획한 스마트홈 적용분야로는 홈네트워킹을 비롯해 보안, 헬스케어, 환경·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분야가 망라돼 있다. 또 적용기술도 디지털 정보가전과 미디어에서부터 첨단 건축, 바이오·의료, 네트워크·IT, 센서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산자부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반구축기(2004∼2005년), 발전기(2006∼2008년), 실현기(2009년) 등 3대 단계적 발전전략을 도출하고 육성 인프라 구축과 핵심기술 확보, 전략사업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왜 마산인가=경남지역은 전통적으로 기계·조선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대세를 이루고 산업구조면에서도 IT, BT, ET 등 신기술 산업이 역내 제조업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첨단산업 유치가 절실한 곳으로 지목돼왔다. 최근 LG전자 홈네트워킹 연구소가 창원에 들어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이번에 마산지역이 선정된 것은 홈네트워킹 관련 핵심기술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데다 경남도의 사회복지사업과 연계된 양로원, 공공기관, 대학기숙사 등 시범사업 대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기 땨문이다. 또 지역내 장유 신도시, 진주 진사외국인공단내 외국인 전용아파트 등 스마트홈 시범아파트사업의 수요도 풍부하고 스마트홈 육성을 위한 전문단지를 마산에 조성키로 하는 등 적합한 여건이 확보돼 있다. 이밖에 경남도가 중국 산둥성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중국 신주택 건설경기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홈 관련 프로젝트의 해외진출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어떻게 추진되나=산자부와 경남은 ‘마산밸리’를 중심으로한 스마트홈산업의 집적화를 통해 스마트홈산업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스마트홈 첨단메카로 육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놨다. 우선 마산밸리내에 5만평에 이르는 스마트홈 단지를 조성하고 그 안에 12층 규모의 첨단빌딩 및 전시관을 건립해 산업체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자부품연구원, LG전자, 삼성전자 등 스마트홈 관련 산업체의 연구소를 스마트홈 첨단빌딩에 유치해 스마트홈 연구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한편 기존에 개발된 기술 및 상용화된 응용제품은 아웃소싱으로 도입해서 적용할 계획이다. 원천기술 및 신기술은 연구 콤플렉스에서 국가지원을 통해 전략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산자부와 경남도는 조만간 관련 위원회 구성을 통해 스마트홈 관련 표준화 및 품질인증 사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시범단지 조성사업=스마트홈 산업 클러스터의 홍보 및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는 이곳에 올해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했다. 시범단지 조성사업은 크게 양로원, 공공기관 기숙사, 대학기숙사 등을 대상으로한 사회복지 사업성 시범단지사업과 장유 신도시, 진주 진사외국인전용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및 일반주택 시범단지 사업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산자부와 경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홈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실생활 거주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홈 구현기술의 적합성과 편리성, 안정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한편 산자부는 스마트홈 산업 클러스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남도와 전자부품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오는 2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스마트홈 산업발전 전략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