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케이디파워 박기주사장(1)

 서울시에서 김포쪽 제2강화대교 가는 길. 논과 밭만 있을 것 같은 시골에 빨간 색깔의 공장이 보기도 좋게 시야에 들어온다. ‘디지털 테크노피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케이디파워 김포공장이다.

 올해 매출목표 410여억원. 회사 설립초기에 비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팽창했다. 나는 직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이 회사를 통해 앞으로도 전기업계의 표준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난 98년 수배전반 첫 제품을 생산하던 그때 모습이 아련한 기억으로 다가온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4년여 전 전형적 중소기업 사업이라는 수배전관련 기기 제조업으로 첫출발을 했다. 여타 동종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기기를 인터넷과 연결한 네트워크 방식의 제품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케이디파워는 이를 바탕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고속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흔히 병원이나 대형건물 뒤쪽에 보면 변전소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건물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설치하는 데 보통 일주일 이상 걸리고 비용도 상당히 비싸다. 게다가 고장이 나도 현장을 지키고 있지 않으면 확인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설치 시간, 비용, 고장상태 확인 상의 단점들을 모두 해결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외적으로는 2002년 매출 350억원 달성과 업계 최초로 고효율 수배전반 인증 1호 획득, 대한민국 품질경쟁력 50대기업 선정, 사후봉사 AS 우수기업 선정, 국산신기술 KT(제 1279호) 획득, 김포 3700평의 제2공장 건축 등으로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내적으로 나는 직원들에게 ‘항상 변화하고 도전하는 기업’이라는 모토와 이에 걸맞은 ‘열정’을 강조해 왔다. 또 기술적으로는 재래식 중전기와 첨단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술의 접목과 도전을 통해 척박하다고만 여겨지는 중전기 산업분야에서의 지속적 연구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전자분야나 IT분야 종사자들에게 ‘아날로그’ 또는 ‘재래식’이라는 이미지를 주던 중전기분야에서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 성공쪽에 다가간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짧다면 짧은 지난 4년여의 노력끝에 나름대로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미 많은 전기관련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나의 소박한 경영혁신 목표는 ‘고객은 깍쟁이라는 생각으로 늘 고객의 입장에서 모든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고객지향주의 경영’이다. 또 하나는 ‘산업분야 네트워크의 최강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성공이라는 말은 아직도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나름대로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 신명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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