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 작품. 미남배우 정우성이 사정없이 망가졌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다. 곽 감독의 이전 영화 ‘친구’와 ‘챔피언’이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 ‘똥개’는 좌충우돌 백수 철민(정우성 분)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통해 가벼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똥개로 불리는 철민은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백수. 수사반장인 아버지(김갑수 분)의 구박에도 개의치 않고 게으름을 부리던 철민의 주위에 엉뚱하고 개성있는 속칭 MJK(밀양주니어클럽) 멤버들이 모여들고 이들은 서로 의지한다. 어느날 아버지는 정애(엄지원 분)라는 낯선 여자아이를 집안으로 들이고는 “이제부터 친남매처럼 지내라”고 얘기한다.
철민과 아버지, 정애가 함께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철민의 친구 대떡이 동네 건달들에게 크게 당한다. 인근 고속도로 개통을 두고 이권사업을 벌이던 지역유지 오덕만의 횡포에 당한 것. 비록 단순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는 철민은 아버지에게 오덕만을 체포하라고 조르지만 아버지는 냉정하게 사건을 수사할 뿐 묵묵무답이다. 한편 오덕만은 철민의 아버지 차 반장이 자신의 사업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노골적으로 매수에 나선다.
참다못해 철민은 결국 직접 오덕만을 응징하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덕만 일행에게 달려간다. 이제 가슴으로 생각하고 머리로 치받는 똥개 철민의 씩씩한 활약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