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부품사업 일류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선언,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가 최근 처음으로 수원사업장을 방문, 완제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산업 기술 동향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등 부품을 바라보는 그룹 차원의 시각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기의 올 상반기 실적이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조6532억원)에 못미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하반기 경기도 낙관적이지 않아 당초 매출목표 달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를 가동한 가운데 제품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목적으로 사업부간 품목을 재조정하는 등 조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차세대 육성 제품인 카메라폰 모듈의 경우 영상네트워크사업부에서 정보기기사업부로 이관하는 등 사업부간 담당영역을 조율하고 있다.
IC모듈기판·LCD기판·유전체 등 저수익 제품의 경우 매각 내지는 전량 아웃소싱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키로 했다.
또 우수 인력과 첨단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함으로써 일본·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유수업체와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등 임원진과의 기술 및 정보 교류회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10여년 만에 삼성그룹으로부터 기판사업부 등 6개 사업부의 투자·개발 등에 대한 정밀 경영진단을 마친 가운데 이달말쯤 나오는 그 결과물을 놓고 삼성전기 영업본부측은 세부적인 영업전략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일련의 구조조정을 통해 1위 육성제품인 인쇄회로기판(MLB&BGA)·광픽업·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중 적어도 기판 사업만큼은 연내 휴대폰용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판사업부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세계 1위인 대만 컴팩을 생산 규모면에서 제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1위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시사했다.
삼성전기 고위 관계자는 “삼성 이재용 상무가 이례적으로 수업사업장을 방문, 부품산업 기술동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그룹이 반도체·휴대폰의 뒤를 이어 5∼10년 뒤 먹고 살 사업 확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 중요성이 부각돼 새로운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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