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정보기술(IT)교육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비즈니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 출시할 에정인 한컴오피스 차기제품에 이제까지는 없었던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새로 포함시키고 정보보호 전문업체 하우리의 백신 및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SW)를 통합해 공급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는 16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글 워드 프로세서 및 오피스 △컴퓨터교육사업 및 e러닝 △넷한글·넷피스 등과 같은 ASP 비즈니스에 집중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한컴이 발표한 사업계획은 기존에 해왔던 사업 중에서 사업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컴의 경영권이 서울시스템과 프라임산업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검토됐던 신규사업(기업용 솔루션 사업 강화, SW 퍼블리싱, 게임시장 진출 등)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사업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백종진 사장은 “오피스·IT교육사업·ASP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해 각 분야에서 200억∼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데 주력해 한컴의 매출규모를 1000억원대로 늘리는 것을 당면 목표로 설정했다”며 “다만 교육적인 내용을 가미한 모바일게임으로 이 분야에 신규진출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컴의 3대 사업 중 가장 핵심인 오피스의 경우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능이 대폭 강화된 한글2004 △자체 개발한 프레젠테이션 SW 인 ‘한컴 프리젠터’(가칭) △넥스소프트의 표계산 신제품 넥셀 2.0 등을 포함하는 ‘한컴오피스 2004’를 10월 9일 출시할 예정이다.
허한범 이사는 “한컴오피스 2004에는 그동안 없었던 프레젠테이션 SW를 포함시키고 하우리의 백신인 ‘바이로봇 엑스퍼트’와 데이터복구 제품인 ‘데이터 메딕 엔터프라이즈’를 통합해 공급함으로써 오피스 제품으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가격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의 30% 이하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컴은 또한 9월부터 ‘한컴컴퓨터교실’(가칭)이라는 브랜드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컴퓨터교육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컴은 기존에 라이선스만 빌려줬던 ‘한컴교육나라’의 대리점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교재와 교사진의 수준을 대폭 강화해 1대1 컴퓨터교육시장의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넷한글’ ‘넷피스’라는 이름으로 전개해온 SW ASP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한컴은 한글 및 오피스의 ASP 서비스는 물론 웹하드·메일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해 개인사용자를 위한 인터넷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컴은 △미국·일본·중국·스페인·아랍 등 5개국의 워드 프로세서 △PDA 뷰어 △e러닝 솔루션 한컴 e지샘 2004 등의 신제품을 연내에 출시하고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ASP 넷박스, 한글기반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컴은 83억30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7억5000만원, 경상이익 40억4000만원을 달성했다는 내용의 상반기 실적도 발표했다.
김진 CFO는 “은행 차입금과 부실자산을 정리해 무차입경영을 실현했으며 사옥 매각과 다음주에 있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억원 정도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하반기 사업추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말 231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0억원, 경상이익 38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