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전세계적으로 컬러단말기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흑백단말기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등 생산부문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컬러단말기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진 데다 카메라폰·캠코더폰·스마트폰 등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면서 더이상 저가의 흑백단말기를 생산하지 않거나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 물량의 43%, 내수 물량의 90% 이상을 컬러단말기로 공급한 데 따라 흑백단말기를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하반기에는 컬러단말기 공급이 더욱 늘어나 올해 총공급량 중 컬러단말기의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이라며 “흑백단말기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상반기에 국내에서 흑백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생산라인을 모두 컬러 모델로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해외 수출을 위해 가동중인 일부 흑백단말기 생산라인도 내년 상반기중에 모두 컬러단말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출 물량의 30% 정도를 흑백단말기로 공급하고 있지만 컬러단말기 비중이 현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초쯤이면 흑백단말기의 주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상반기 현재 6대4로 높은 흑백단말기 비중을 연말까지 4대6으로 낮추는 등 점차 흑백단말기 비중을 줄여나가 내년쯤이면 모두 제품을 컬러단말기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견업체들은 상반기에 이미 흑백단말기 생산을 중단하고 컬러단말기만 생산하고 있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cdma2000 1x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기종을 전량 컬러단말기로 교체했다”며 “GSM도 2.5세대 서비스 도입에 따른 컬러화로 흑백단말기 출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